09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이후 대형마트 업계에 불어 닥친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 유통업계를 이끌던 대형마트 체인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직원들의 일자리 안전은 물론 협력사와 간접 고용 인력 수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벼랑 끝 세일'로 불리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이어가며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만 명의 일자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목차
-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 '벼랑 끝 세일'의 실상
- 위태로운 고용안전... 직접·간접 수만 명 영향
-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론
-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의 대응 조치
- 홈플러스 위기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
- 홈플러스의 미래 전망과 가능한 시나리오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 '벼랑 끝 세일'의 실상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된 이후 매장 곳곳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보통 3월에는 홈플러스, 4월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영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는 이례적으로 4월에도 '힘내자! 홈플러스' 행사를 진행하며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홈플러스의 행보는 업계에서 '벼랑 끝 세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금융채권이 동결된 상황에서 현금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과일, 채소, 축산, 수산, 델리 등 각 상품군 대표 품목을 선정해 업계 최저가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6개월 간 매장 방문객은 전년동기 대비 약 5% 증가했고, 이 기간 20대 고객 매출은 25%, 30대 고객 매출은 6% 증가했다"며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계 뒤에는 불안한 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을 찾은 소비자 김모(43)씨는 "예전에 비해 매대가 비어있는 곳이 많아졌고, 직원들도 줄어든 느낌"이라며 "세일 행사는 많지만 왠지 활기가 없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납품 중단으로 인한 품절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이번에 정기 행사가 아닌 연중 상시 진행해온 주간 할인전을 별도 명칭의 기획전으로 변경한 건 4월 경쟁사의 할인전 시행으로 고객 수와 매출이 동반 감소한데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힘내자!'라는 네이밍을 한 것 외에 행사 품목과 할인 규모는 통상적인 주간 할인 행사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위태로운 고용안전... 직접·간접 수만 명 영향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130여 개 매장에 약 2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간접고용 인원까지 포함하면 수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의 고용안전이 지금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된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직원들은 계약 연장이 불투명해져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인력 감축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홈플러스에 20년 넘게 근무해온 박모(48)씨는 "처음에는 테스코라는 글로벌 기업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컸는데, MBK가 인수한 후 매출이 계속 줄고 구조조정 소문이 끊이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며 "가장으로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납품업체와 그 종사자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과 농가, 그리고 물류와 시설관리, 보안 등 간접 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그 영향은 더욱 광범위합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에서 일하는 정모(35)씨는 "우리 회사는 매출의 30% 이상이 홈플러스와 연관되어 있어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우리 회사도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홈플러스의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성장과 대형마트 쇠퇴라는 흐름 속에서 홈플러스의, 특히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의 고용 불안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론
홈플러스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MBK가 책임을 회피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이 악화되자 관계자와 상의 없이 긴급 기업회생을 신청하여 납품 업체와 개인투자자, 금융기관에 손실을 분담시켰습니다.
홈플러스의 한 중간관리자는 "테스코 시절에는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와 성장을 추구했지만, MBK 인수 후에는 비용 절감과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서 매장 환경과 서비스 질이 떨어졌다"며 "결국 고객이 떠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협력업체 미정산 납품 대금은 수천억원대에 달하고, 홈플러스의 매출채권 유동화 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액은 200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또한 홈플러스는 매각 후 임대한 점포 임대료를 기업회생을 이유로 30~50%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K에 대해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다",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자산 규모입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자산은 98억달러(약 14조4000억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보다 많습니다. 2015년 김 회장의 자산이 8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18배 늘어난 셈입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출연 규모와 시기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구체적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협력업체 납품 대금과 전단채 피해 보상 및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개인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의 대응 조치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홈플러스의 영업 방식을 파국을 앞둔 '벼랑 끝 전술'로 판단하고, 납품 조건을 강화하거나 공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우유는 '현금 선지급' 조건을 제시하면서 지난달 일정 기간 동안 홈플러스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농협경제지주는 쌀 품목 관련 채권 한도를 축소해서 납품 규모를 줄여왔습니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홈플러스에 주로 납품해온 한 중소기업 대표는 "갑자기 매출의 큰 부분이 날아가버렸는데, 당장 직원들 월급은 줘야 하고 기존에 발주한 원자재 대금도 지불해야 해서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일부 대기업 협력사 및 관련 단체의 '비오는 날 우산 뺏기'로 2차 협력사와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납품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홈플러스 납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유통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나 다른 대형마트와의 거래를 확대하는 한편, 자체 유통망 구축을 시도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한 중소 식품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와의 거래가 막히면서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며 "대기업의 무책임한, 회생 절차 회로 하마터면 수십 명의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질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홈플러스 납품을 전담하던 팀이 해체되거나 인원이 감축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연관 산업 전반과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를, 고용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위기 상황 데이터 분석
구분 | 인원 수(추정) | 위기 노출 정도 |
---|---|---|
정규직 직원 | 약 9,000명 | |
비정규직/계약직 | 약 11,000명 | |
1차 협력업체 직원 | 약 15,000명 | |
2차 협력업체 직원 | 약 20,000명 |
항목 | 필요자금 규모 | 비율 |
---|---|---|
협력업체 미정산 대금 | 약 5,000억원 | 31.3% |
유동화전단채(ABSTB) 피해 보상 | 약 2,000억원 | 12.5% |
금융기관 대출금 | 약 6,000억원 | 37.5% |
운영자금 및 구조조정 비용 | 약 3,000억원 | 18.7% |
총계 | 약 16,000억원 | 100% |
연도 | 매출액(조원) | 시장점유율(%) | 직원 수(천명) |
---|---|---|---|
2015 (MBK 인수) | 8.3 | 27.5 | 26.8 |
2018 | 7.9 | 25.3 | 24.2 |
2020 | 7.2 | 22.1 | 23.1 |
2022 | 6.5 | 19.8 | 21.7 |
2024 | 5.7 | 16.2 | 20.3 |
2025 (현재) | 5.3 | 14.8 | 19.5 |
- 2015년 9월 - MBK파트너스,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인수 (7조2천억원)
- 2019년 6월 - 홈플러스 부동산 매각 후 임대 방식으로 전환 (자산 유동화)
- 2022년 8월 - 온라인 시장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급감 시작
- 2024년 11월 - 협력업체 대금 지급 지연 문제 발생
- 2025년 2월 - 기업회생절차 신청
- 2025년 3월 -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약속 (구체적 계획 미발표)
- 2025년 4월 - '힘내자! 홈플러스' 특별 할인 행사 실시
우리 모두의 문제, 홈플러스의 내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국내 유통업계와 일자리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접 고용 인력 2만여 명과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5만 명 이상의 고용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더 이상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시급한 것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집중했던 경영 전략이 현재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사재 출연 약속은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방식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이번 사태를 통해 사모펀드의 국내 기업 인수와 경영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먹튀 논란'을 넘어 대규모 고용 불안을 초래한 이번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홈플러스의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들은 당장의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특정 유통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 역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의 소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을 비교하는 소비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그 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홈플러스의 한 매장에서 만난 20년 차 직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이 회사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더 열심히 일해서 함께 이겨내고 싶은데,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계속 찾아주시고, 주주들도 책임감 있게 지원해준다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어쩌면 우리 산업구조와 일자리 환경이 직면한 더 큰 변화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소비패턴 변화 속에서 기존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는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홈플러스의 위기가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유통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 즉 일자리와 고용안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가장 약자인 계약직 직원들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입니다. 기업회생 과정에서 이들이 첫 번째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일자리 지원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아직 작성 중입니다. 그리고 그 결말은 결국 홈플러스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홈플러스 위기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요약 정보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로 국내 유통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 130여 개 매장, 직접 고용 인력 약 2만 명,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5만 명 이상의 고용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사재 출연 약속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힘내자! 홈플러스' 행사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서울우유, 농협경제지주 등 일부 납품업체들은 거래 조건 강화나 공급 중단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MBK의 적극 지원으로 정상화 △제3자 인수 △청산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며, 어떤 경우든 상당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국내 유통산업 구조와 대규모 고용안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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